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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프 하인리히의 재혼

벨라프 하인리히의 재혼 19

2,000
상세정보
  • 레콩 2,000 2020-05-21 BL 전1권 979-11-6470-198-8
  • 벨라프에게 미하엘은 눈앞에 두기에는 두렵기도 하지만,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더 두렵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 ※본 도서는 [약혼편] [결혼편] [이혼편] [재혼편] 총 4부작 시리즈로 출간이 된 작품입니다.

    오메가공X알파수


    [벨라프 하인리히의 약혼]

    귀족 가문 중에서도 로얄계급인 우성 알파.
    외모와 재력, 명성까지 완벽한 그의 이름은 벨라프 하인리히.

    벨라프는 어느 날,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에게 어머니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벨라프. 잘 들어.”
    “…….”
    “여태까진 알파로 살아왔겠지만… 지금의 넌, 오메가야.”
    황당한 이야기도 잠시, 저항을 하는 그의 몸은 결박이 되어 마차에 태워진다.
    정신을 차린 벨라프는 감금된 방에서 눈을 뜨고, 낯익은 인물과 마주하게 된다.
    “너, 너는….”
    자신의 약혼자이자 오메가인 미하엘이었다.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신께 기도했습니다.”
    미하엘은 웃음 지으며, 아직도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벨라프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벨라프 하인리히를 품을 수 있게 해달라고.”


    [벨라프 하인리히의 결혼]

    미하엘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벨라프는 불안감과 분노를 느낀다.
    눈앞에 닥친 결혼식에서 벨라프는 당장 그에게서 도망을 쳐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가까이 오지 마, 죽여버릴 테니까!”
    벨라프가 표독스러운 얼굴로 외쳤다.
    칼끝은 벨라프의 배 위에 아슬아슬하게 닿아 있었다.
    미하엘에게서 도망치기 위해서라면 배 속의 아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었다.
    “…제발….”
    간곤한 미하엘의 음성에 벨라프는 코웃음을 쳤다.
    “네놈의 아이라고. 남다르긴 하나 보구나?”
    벨라프는 입가에 조소를 잔뜩 머금으며 말했다.
    “미하엘. 마지막 경고다.”
    “…….”
    “날 찾지 마.”
    미하엘의 푸른빛 눈동자가 정처 없이 흔들렸다.
    “내 눈에 띄기만 하면, 바로 네 앞에서 배를 반으로 갈라 버릴 테니까.”

    그렇게 벨라프는 홀연히 사라지고 결혼식은 쑥대밭이 되어 버리고 마는데….


    [벨라프 하인리히의 이혼]

    “또야?”

    이번이 네 번째였다.
    깨진 유리병은 열두 병째.
    적어도 아이가 삼 일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라는 말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이 은밀한 일은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야 했다.
    만에 하나 벨라프의 모유를 리히텐슈타인 가로 전하는 게 발각되면 난처해지는 건….

    오직 미하엘을 위해서였다.

    “조만간 리히텐슈타인 성에서 파티를 연다고 하는데, 알파에게만 초대장이 갔다고 하네요.”
    “알파한테만 초대장이…?”

    미하엘의 재혼을 위한 맞선파티라는 설명에
    벨라프는 이성을 잃고 분노를 하게 된다.
    미하엘이 재혼을 하리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자신의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은 벨라프는 직접 그 파티에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미하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데…


    [벨라프 하인리히의 재혼]

    “약속했잖아요, 벨라.”
    “무얼….”

    미하엘이 말하는 ‘약속’이라는 단어에 벨라프는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귓불은 이미 물들어 있었고 손바닥엔 땀이 자꾸만 차올랐다.

    “제가 재혼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매일 밤 당신을 안게 해달라고 했잖습니까.”

    미하엘의 제안에 거부권 따윈 없었다.
    강제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벨라프는 미하엘이 재혼을 한다는 상상조차 거부감이 들 만큼 정말 싫었다.

    그래서 그에게 오고야 말았다.

    “아니면, 이제 와서 약속을 지키기 싫어졌습니까?”

    미하엘의 단호한 말에 벨라프는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곧 체념하고 말았다.

    “넌… 진짜… 나쁜 놈이야….”

    벨라프에게 미하엘은
    눈앞에 두기에는 두렵기도 하지만,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더 두렵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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