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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작의 말로

개수작의 말로 19

3,300
상세정보
  • 김지애 3,300 2020-05-01 로맨스 전1권 979-11-6470-292-3
  • 내가 대학시절 했던 그대로 나에게 갚아주는 건지. 저 새끼는, 분명히, 복수를 하기 위해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과연 이 개수작의 말로는 어떻게 끝이 날까
  • “계속 자는 척 하려나보네. 일어난 거 다 아는데.”

    무슨 상황인지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는 것은 여전했다.
    지금 내가 좆됐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부끄러워서 그래?”

    이불 바깥에 있는 남자는 능글맞기까지 했다. 저 새끼가 진짜.
    대학 후배이자, 부서 신인 사원인 박건지와 잤다. 젠장!

    때는 바야흐로 대학시절,

    문헌정보학과의 자랑이었던, 박건지.
    누구나 눈독을 들였던 남자, 박건지.
    그런 건지가 개수작의 귀재인 소담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을 리 없었다.

    “건지, 누나가 흑장미 해줄까? 소원은 우리 건지 전화번호.”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는, 스무 번 찍으면 된다는 각오로
    건지에게 들이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선배, 저 군대 가요.”

    그렇게 건지를 향한 짝사랑도 끝이 나고,
    어느새 그의 존재를 잊어가고 있던 어느 날,

    “그럼, 여기 누나 말고 누가 더 있어?”

    박건지가 돌아왔다. 그것도 같은 부서로.
    그런데 얘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아니, 이상해졌다.

    “섹시해서 좋기만 하던데.”

    대답도 못하여 얼버무리던 그 입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말이 마구 튀어나오고,

    “고마우면, 답례로 우리 소담이 누나 휴대폰 번호,”

    내가 대학시절 했던 그대로 나에게 갚아주는 건지.
    저 새끼는, 분명히, 복수를 하기 위해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과연 이 개수작의 말로는 어떻게 끝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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