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족쇄에 묶인 상태로 죄수에게 지급하듯 주어지는 빵과 생수로 연명한 지도 일주일.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지쳐갈 때 던져진 질문 하나. “아가씨. 나랑 결혼하자.” 생각지도 못한 선택지를 들이민 조폭 출신에 사채업자인 남자. 최악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상황. 최악과 차악. 그 사이로 밀어 넣어진 진주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다리가 족쇄에 묶인 상태로
죄수에게 지급하듯 주어지는 빵과 생수로 연명한 지도 일주일.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지쳐갈 때 던져진 질문 하나.
“미안하게도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 하나씩 있어. 뭐부터 듣고 싶어?”
남자가 전해주는 소식은 아쉽게도 모두 진주에게 좋지 않은 내용들뿐이었다.
하지만 더 좋지 못한 소식이 계속 이어졌다.
“우리 회사는 말이야. 돈을 빌려서 튀는 새끼들은 어떻게든 잡아서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회수하는 곳이야.”
어릴 때부터 진주를 방치한 부모라 부르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거액의 빚만 남기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서진주 고객님께 상속된 2억 3천만 원의 빚은 두 가지 방식으로 변제가 가능합니다.”
첫 번째, 회사에 소속되어 업소에 출근하는 방법.
두 번째, 몸에 붙어 있는 장기를 파는 방법.
“…두,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하면 마취는 해주는 거죠?”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좋다지만
진주는 그러면서까지 이 세상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도, 애착도 없었다.
이대로 삶을 끝낼 거라 생각했던 그 순간,
“아가씨. 나랑 결혼하자.”
생각지도 못한 선택지를 들이민 조폭 출신에 사채업자인 남자.
최악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