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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인가요?

저는 얼마인가요? 19

3,300
상세정보
  • 태재 3,300 2020-03-10 로맨스 전1권 979-11-6470-196-4
  • 울지 않으려고 다짐했는데, 음성의 끝은 희미하게 젖어 있었다. 타인의 목소리로 듣게 된 자신의 행동은, 정말 창녀나 다를 바 없었다. “벗어. 나머지 값도 매겨줄 테니까.”
  • “저는 얼마인가요?”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맛살을 가만히 찌푸린 채 모호한 시선을 그녀에게 두었다.

    “얼마라고 생각하지?”

    차라리 노골적으로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 몸이든. 그 외의 것이든.
    이곳은 이미 막다른 곳이었다.

    “젠장.”

    불현듯 태형이 테이블을 거칠게 쾅 내리쳤다.

    “그래서 하지도 않던 화장까지 하고 왔어? 얼마나 높게 나갈지 값이라도 매겨 보려고?”
    “…….”
    “대답해.”
    “……네. 맞아요.”

    울지 않으려고 다짐했는데, 음성의 끝은 희미하게 젖어 있었다.
    타인의 목소리로 듣게 된 자신의 행동은, 정말 창녀나 다를 바 없었다.

    “송주아, 너 진짜…….”

    태형이 그대로 주아의 팔을 움켜쥐며 일어났다.
    갑자기 잡아당겨져서 비틀거리다 넘어질 뻔했지만 그는 그녀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읏!”

    비틀거리며 끌려가 방 안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태형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벗어. 나머지 값도 매겨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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