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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감기다
6,000
원
상세정보
짹짹2
저
6,000
원
2020-04-06
BL
전2권
979-11-6470-227-5
언제부터 혼자라는 감각을 알았을까. 작고 가느다란 뱀에게 자연은 무자비하고 두려운 곳이었다. 그리고 가장 두려웠던 것은, 저 높은 곳을 날아다니는 포식자. 그 메마른 삶에, 포식자의 날개를 가진 애새끼가 하나 침입했다.
※본 작품은 자보드립, 강제적 관계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구매 시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언제부터 혼자라는 감각을 알았을까.
작고 가느다란 뱀에게 자연은 무자비하고 두려운 곳이었다.
그리고 가장 두려웠던 것은, 저 높은 곳을 날아다니는 포식자.
그 메마른 삶에, 포식자의 날개를 가진 애새끼가 하나 침입했다.
“뭐야, 백사우. 아침부터 완벽하게 차려입고 내려오다니.”
“…제 잠옷 차림을 기대했나요?”
“아니. 잘 때도 정장을 입고 잘 거라 생각했지.”
아침을 누군가와 보내는 것이 얼마 만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포식자로서의 ‘명령’이 너무도 당연한 이 오만한 존재는,
이제 애새끼라고 부르기엔 너무도 커져 있었다.
“그런데 진짜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니까. 진짜…….”
“아.”
“벌써부터 눈이 풀렸잖아.”
검독수리의 혀가 뱀의 여린 혀를 찾아 깨물었다.
제 옷을 벗을 생각도 못 하고 바지 앞섶만 풀어낸 어린 포식자가 눈을 반짝였다.
다음에. 또 이렇게 세상을 살아야 하는 날이 오면, 그때는 하늘을 날고 싶었다.
한 번만 날아오를 수 있다면, 영영 땅에 내려오지 않을 텐데.
“얌전히 있어. 보채지 않아도 쑤셔줄 테니까.”
새하얀 뱀은 깃털을 꼭 쥔 채 그에게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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