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꿈이라고 생각해.” “……싫어. 이게 어떻게 꿈이야.” “그럼 일탈이라고 하자.” 부드럽게 입술이 맞닿고, 벌어진 틈새로 혀가 얽혔다. 어느새 빗소리가 귓가에서 멀어졌다. 들리는 건 오로지 서로의 숨소리뿐이고 느껴지는 건 서로의 따스한 온기뿐이었다. “그만하라고 해.” “싫어. 계속해.”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뭐든 괜찮아.
“이것도 꿈이라고 생각해.”
“……싫어. 이게 어떻게 꿈이야.”
“그럼 일탈이라고 하자.”
부드럽게 입술이 맞닿고, 벌어진 틈새로 혀가 얽혔다. 어느새 빗소리가 귓가에서 멀어졌다.
들리는 건 오로지 서로의 숨소리뿐이고 느껴지는 건 서로의 따스한 온기뿐이었다.
“그만하라고 해.”
“싫어. 계속해.”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뭐든 괜찮아. 너니까.”
나의 모든 것을 다 내어줄 만큼 그를 사랑했다.
자그마한 단추가 그의 손길에 툭, 툭 힘없이 풀어졌다.
“이래도?”
“……응.”
씨발, 그는 들릴 듯 말 듯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너……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똑바로 대답해.”
“후회할 거였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어.”
그리고 그가 떠난 후, 그와 보냈던 모든 순간들을 미친 듯이 후회했다.
그에게 주었던 마음은 모래알처럼 잘게 부서져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네가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다.
* * *
겨우 그가 희미해졌을 무렵, 그는 다시 제 곁으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하늘아.”
다정한 목소리에 밀어내려는 작은 의지마저 흐트러졌다.
바람에 연기가 사그라들듯 그의 부름에 저항하지 못했다.
퍽 부드러운 손길이 이어졌다. 티를 걷어 올린 그는 새하얀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순간 그의 눈동자가 이채롭게 빛났다.
“나 없는 동안 다른 새끼랑 이런 짓도 했어?”
“여기는? 여긴 나 말고 또 어떤 새끼가 만졌어?”
짙은 소유욕을 드러내면서도 그는 끝내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
늘 그러했듯, 남유성은 7년이 지난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