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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

올가미 19

3,300
상세정보
  • 말대 3,300 2020-02-25 로맨스 전1권 979-11-6470-170-4
  • 다시 그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올가미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
  • 남자는 그녀의 시간을 가장 오래 공유한 이였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힘들 때도 그는 항상 곁에 있었다.

    4년 전, 배연화가 말없이 그를 떠나기 전까지는.

    “연화야. 오랜만이다.”
    “…서이호?”

    그렇게 도망친 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전히 상냥한 미소로 서 있었다.

    “대체 네가 왜 여기에…. 혹시 네가 피아니스트 이연이야?”
    “응. 네가 인터뷰 부탁했잖아. 너인 거 알고 나온 거야.”

    분명 그리워하던 얼굴이었다. 꿈에도 몇 번이고 나온 얼굴이었다.
    왜 그를 그렇게 떠나야만 했는지 변명이라도 해야 했다.

    “인터뷰하기 전에 우리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아? 너, 약속을 지키지 않았잖아.”
    “…무슨 약속?”
    “섹스 말이야. 4년 전 졸업식 날, 네 몸을 내게 준다고 했잖아.”

    단 하나 분명한 건, 그의 앞에 선 난 여전히 죄인이라는 사실이었다.
    다시 그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올가미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

    “연화야. 네가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순간은 죽음밖에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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