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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화

설중화 19

6,000
상세정보
  • 더듀 6,000 2020-06-08 로맨스 전2권 979-11-6470-338-8
  • 적국의 태자에 사로잡힌 여자. 여자는 사랑이 두려웠다. 여자와 사랑에 빠져 온 세상이 뒤집어져버린 남자. 남자는 여자가 떠날 것이 두려웠다. 엇갈리기만 하는 이 애달픈 사랑은 어디로 흘러갈련지…. 그러니 남연아, 날 연모하느냐? 허언이라도 좋으니 그리 말해주련.
  • “살려달라고 해.”
    “…….”
    “내게 살려달라고 해.”
    “전하.”
    “내게 애원해, 어서.”

    태자가 으르렁거리듯 내뱉었다.

    여자가 무너지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제 발치에서 살려 달라 비는 꼴이 보고 싶었다.

    자신은 완전히 헤집어져 엉망진창이 되었다.
    제정신으로 살아 있는 것이 버거웠다.
    들끓는 광기와 애증에 매 순간 짓이겨지는 기분이었다.

    그녀도 똑같이 짓이겨 주고 싶었다.
    목숨을 위협해서라도 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고요한 얼굴을 흔들고 싶었다.
    치졸한 방법인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적국의 태자에 사로잡힌 여자. 여자는 사랑이 두려웠다.
    여자와 사랑에 빠져 온 세상이 뒤집힌 남자. 남자는 여자가 떠날 것이 두려웠다.

    엇갈리는 인연 속, 수월(水月)같고 유운(流雲)같은 이 사랑은 어디로 흘러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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