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구간
피에타

피에타 19

6,000
상세정보
  • 네라프 6,000 2020-01-29 BL 전2권 979-11-6470-209-1
  • 나는 이곳에 우연히 갇힌 것뿐이고, 당신은 우연히 나를 주웠을 뿐인데. 그런데 왜 당신은 나를 그렇게 애타게 바라보고, 나 또한 당신에게 자꾸 시선이 가는 걸까.
  • 밤하늘에 뜬 세 개의 달이 한곳으로 합쳐지는 신성한 시간,
    우연히 떨어진 곳은 다름 아닌 마계로 통하는 검은 숲이었다.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

    눈앞에 나타난 새카만 머리칼에 붉은 눈동자.
    천계에서는 본 적 없는 악마의 위엄에 몸이 떨려 온다.

    그런데 이 남자, 왜 이렇게 어딘가 익숙한 걸까.
    난 분명 악마 따위와는 상종한 적이 없는데.

    “저리… 비키거라. 천한 것이 어디에 손을 대려 하는 게냐?”

    “이곳은 마계입니다. 그리로 계속 걷는다면 오늘 밤 안에 당신 뼈도 남지 않을 겁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맺어지고, 새 생명을 잉태한다는 라마단 기간.
    나는 45일 동안 강제로 마계에서 나갈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어쩔 겁니까? 라마단 기간이 시작됐으니, 이제 천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내가 언제 도와 달라고 했습니까? 내가 알아서 돌아갈 테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나는 이곳에 우연히 갇힌 것뿐이고, 당신은 우연히 나를 주웠을 뿐인데.
    그런데 왜 당신은 나를 그렇게 애타게 바라보고, 나 또한 당신에게 자꾸 시선이 가는 걸까.

    우린 이루어져서는 안 되고, 이루어질 수도 없는 관계인데.
    자꾸만 당신의 시선을, 당신의 다정함을 뿌리칠 수가 없다.

    “미셸, 자꾸 예쁘게 굴지 말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