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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들린 그림자

붙들린 그림자 19

2,800
상세정보
  • 박한영 2,800 2020-01-13 로맨스 전1권 979-11-6470-124-7
  • “백운. 그게 내 이름입니다.” 그녀가 알기로 장안에서 백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짐승의 모습으로 태어나 어미의 배를 찢고, 이젠 궁인들까지 마구잡이로 사냥한다는 미치광이 왕자. 그리고… 영이 평생 섬겨야 할 지아비.
  • “백운. 그게 내 이름입니다.”

    영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알기로 장안에서 백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짐승의 모습으로 태어나 어미의 배를 찢고,
    이젠 궁인들까지 마구잡이로 사냥한다는 미치광이 왕자.

    그리고… 영이 평생 섬겨야 할 지아비.

    “당신의 남편 될 사람이지요. 짐승이 사람의 말을 하여 놀랐습니까.”

    모든 게 오해라고, 당신을 위해 준비된 신부는 따로 있으니 놓아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영의 눈에 어린 혼란과 두려움을 읽어 낸 백운이 미소를 지었다.

    “나를 위해 키워졌다 들었습니다. 오로지 나의 아내가 되기 위해.”
    “왕자님. 뭘 하시려고… 아!”
    “우리는 이제 부부이니 첫날밤을 치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눈앞의 사내는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여태 보아온 누구보다 아름답고, 또 누구보다 사나웠다.

    “아내님. 저는 짐승이라 만족하는 법을 모른답니다.
    그러니 부디, 제게서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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