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티엘 저
3,200원
2019-11-21 로맨스전1권
979-11-6470-154-4
햇살처럼 화사하고 잘생긴 외국인 연하남 조씨의 세상 무서운 거 많고, 상처 많은 꼰대녀 강버들 꼬시기 대작전!
“그거 도마도 파스타 맞아요?”
코를 훌쩍이던 버들의 귀에 구수한 문장이 꽂혔다. 도↗마⤻도↝.
돌아본 곳엔 새파랗게 젊은 외국인뿐.
“조쉬아 에릭슨입니다. 편하게 조씨(josy)로 불러주세요.”
만나던 남자가 다짜고짜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다고, 5일 전에 청첩장을 보냈다.
결혼식장에서 버들은 부지런히 콧물을 삼켜 눈물을 감기로 감추기 바빴다.
그곳에서 만난, 낯선 이에게 덥석 말을 붙일 정도로 수더분해 보이는 외국 청년.
“누나, 그럼 오늘 깽판 치려고 온 거겠네요?”
“나만 손 털고 뜨면 돼.”
“눈물 젖은 도마도 파스타를 먹으면서? 누나 혼자? 그럼 누가 알아줘요?”
근데, 이 새끼 이거, 깐족거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누나, 번호 좀 알려줄래요?”
“뭐… 하게요?”
“얘기요.”
세상 다시 볼 일 없을 사람 같아서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았더니,
이 천연덕스럽게 누나라고 부르는 외국인이 자신의 번호를 따려 한다.
버들은 끝자리 세 자리를 다르게 입력하고 깔끔하게 헤어졌다.
그렇게 조씨는 버들의 머릿속에서 잊혀 갔는데…….
“버들 누나?”
“조씨?”
버들이 근무하고 있는 초등혁신학교에 원어민 교사로 그가 오게 된 것이다.
결혼식장의 눈물 젖은 도마도 파스타!
버들의 얼굴은 남자와 반대로 퍼석 일그러졌다. 말도 안 돼.
“앞으로 두고 봐. 어떤 공작새가 심기일전해서 깃털을 다시 꾸미고, 누나 눈앞에 퍼덕퍼덕 할 거거든?”
“심기일전 같은 단어는 어떻게 외웠냐?”
“이것 봐. 발톱만 본다니까. 꼭.”
조쉬아 에릭슨, 일명 조씨는…
커다란 덩치를 보면 꼭 외국산 곰이고,
관심 가져달라고 마구 치댈 땐 대형견 같고,
눈치 빠르게 핵심을 찌르며 말을 걸어올 땐 여우 같고,
세상 온갖 밝고 환한 것들의 기운이 뿜어져 나올 땐 해바라기 같고,
작정하고 꼬시려 한다며 잘생긴 얼굴을 들이댈 땐 수컷 공작새 같다.
햇살처럼 화사하고 잘생긴 외국인 연하남 조씨의
세상 무서운 거 많고, 상처 많은 꼰대녀 강버들 꼬시기 대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