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잠수 이별, 믿었던 남편의 바람. 불행은 이토록 잔인한 방식으로 평온하던 일상을 산산조각내곤 했다. 그런데, “꿈이 아니야?” “응. 꿈이면 내가 억울하지.” 말끔한 얼굴, 능글맞지만 어딘가 정중한 태도. 홧김에 들른 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자꾸만 우린 운명이라며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왔다.
첫사랑의 잠수 이별, 믿었던 남편의 바람.
불행은 이토록 잔인한 방식으로 평온하던 일상을 산산조각내곤 했다.
그런데,
“꿈이 아니야?”
“응. 꿈이면 내가 억울하지.”
말끔한 얼굴, 능글맞지만 어딘가 정중한 태도.
홧김에 들른 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자꾸만 우린 운명이라며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왔다.
“나 어디서 처음 봤는지 기억나요?”
“클럽이잖아요.”
“당신 새벽에 차 사고 났었잖아.”
“그 사람이 당신이라고요?”
그의 당당한 능청스러움 뒤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그녀가 놀란 것도 잠시,
“병원에서 나한테 딱 걸릴 줄은 몰랐겠지.”
설상가상으로 발칙한 이 연하남은 그녀와 직장까지 같다.
“당신은 나한테서 못 벗어나.”
자신만만한 저 선포는 그녀의 겁난 마음도 살랑살랑 녹이고 마는데…,
사랑은 이제 그만, 그로 인한 상처도 이제 그만.
그렇게 다짐했건만
이 커다란 손의 온기와 저 장난스러운 미소를 단호하게 밀쳐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