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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연애

흔한 연애 19

3,200
상세정보
  • 티에스티엘 3,200 2019-09-24 BL 전1권 979-11-6470-004-2
  • 언젠가 끝날 관계가 무서워서 시작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도, 그래도 시작해보고 싶어졌다. 하고 싶은 건 여전히 못 찾았지만, 어쨌든 살아 있으니 살아가는 인생. 무언가 결여된 인생을 이 사람으로 채우고 싶다는 것. 그것이 내 사랑의 이유였다.
  • "감사합니다. 남구청 홍보계 김상현입니다."

    오늘도 평범한 일상이었다.
    고독함으로 점철된, 퍽퍽하고 허전한 일상.
    외로움은 익숙해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주임님. 술 사드릴게요."

    애써 놓으려고, 가만히 두고만 보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힘들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주임님은 외롭지 않으세요?“

    일부러 무심한 척 던진 말에
    사레가 들린 사람처럼 김 주임의 입에서 기침이 터졌다.
    덜컹 떨린 손과 함께 술이 넘친다.

    "왜 저한테 잘해 주세요?"
    "야. 너."
    "오늘만 손, …손잡아 주세요."

    자꾸만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저 남자가 미우면서도 좋았다.

    "가끔 너 보고 있으면 숨이 턱턱 막혀."

    언젠가 끝날 관계가 무서워서 시작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도, 그래도 시작해보고 싶어졌다.

    하고 싶은 건 여전히 못 찾았지만, 어쨌든 살아 있으니 살아가는 인생.
    무언가 결여된 인생을 이 사람으로 채우고 싶다는 것.

    그것이 내 사랑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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