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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자

공주의 남자 19

3,700
상세정보
  • desertrose 3,700 2019-08-09 BL 전1권 979-11-90146-75-3
  • 버림받을까 두렵고,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할까 두렵다. 이 비밀을 영원히 감춘 채로 그의 곁에 있을 수는 없을까. 그대, 나에게 찾아와 내 마음의 잠긴 빗장을 열어준 사람. 내 진짜 모습이 그대를 실망시킬까 두렵습니다.
  • "왜 이러십니까. 저에게는 정인이 있다 그리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 정인이라는 자, 공주마마께서 여인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까."

    그 말 하나하나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혀 너무나도 쓰라리고 아팠다.
    내가 선택한 삶이 아니었다.
    나도 사랑받고 싶다, 벗어나고 싶다.

    "공주마마,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따스하게 다가오는 시운의 손길.
    저에게는 닿아오는 스승님의 마음을 거절할 힘이 없으니
    그 마음으로 저를 위로하여 주시어요, 스승님.

    "저… 스승님."
    "예, 공주마마. 말씀하시옵소서."
    "제가 스승님께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면, 비밀을 가지고 있다면,
    그 비밀을 모두 알고 나서도 제 옆에 계셔 주실 것인지요."

    불안함을 가득 담은 눈으로 시운에게 말을 건네자,
    시운은 다정한 음색으로 저를 달래기 시작했다.

    "공주마마께서 숨기신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다정한 시운의 말에 죄책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진실을 말해야 한다. 말해야만 한다.
    오늘도 마음을 다잡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질 못하였다.

    버림받을까 두렵고,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할까 두렵다.
    이 비밀을 영원히 감춘 채로 그의 곁에 있을 수는 없을까.

    그대, 나에게 찾아와 내 마음의 잠긴 빗장을 열어준 사람.
    내 진짜 모습이 그대를 실망시킬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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