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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여줄게요

녹여줄게요 19

2,700
상세정보
  • 녹슨 2,700 2019-06-18 로맨스 전1권 979-11-90146-29-6
  • 이 세상에서 제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지금 앞에 나타난 남자라고 말을 했을 것이다. 7년 전의 인연이 다시 엮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점점 그에게 녹아드는 것 같았다. 다시 7년 전 그때처럼.
  • “오랜만이에요, 누나.”

    이 세상에서 제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지금 앞에 나타난 남자라고 말을 했을 것이다.

    “잘 지냈어요?”

    술에 취해 환영이 보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앞에 있는 것은 정말 실존하는 류지훈이었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
    “사랑하는 애인이 7년 만에 나타났는데 너무하네.”

    그를 뭐라고 불러야할까.
    한때 열렬히 사랑했으나 그녀를 버리고 간 배신자?
    동생의 친구?
    그것도 아니면 채권자?

    “조건이 있어요. 나하고 자요. 그 애인인지 뭔지는 버리고.”

    지훈의 집안에 갚아야 할 빚이 남아 있었다.
    그는 가장 아픈 구석을 건드리며 잠자리를 요구하였다.
    7년 전의 인연이 다시 엮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냥 옛날의 우리를 생각해요.”
    “나는 옛날 일 기억도 안 나.”
    “그럼 내가 기억나게 해줄게요.”

    지훈의 입이 수연의 작은 입술을 집어 삼켰다.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지훈은 더 깊이 수연을 가둬버렸다.

    “싫어, 지훈아.”
    “거짓말하지 말아요. 이렇게 젖은 주제에.”
    부끄럽게도 사실이었다. 지훈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찔꺽이는 소리가 들렸다.
    “기분 좋아요? 물이 줄줄 흐르네.”

    점점 그에게 녹아드는 것 같았다. 다시 7년 전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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