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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끝

복수의 끝 19

6,000
상세정보
  • 삼월해 6,000 2019-07-25 BL 전2권 979-11-90146-61-6
  • 평생을 무거운 죄책감으로 지고 가야할 죄를 나는 너무 쉽게 잊었다. 이 죄를 어떻게 갚아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그 복수가 시작되려고 한다.
  • “선배님, 제 이름 기억하시죠?”

    개강총회에서 혼자 멋쩍게 술을 홀짝이고 있는데 다가온 말끔하고 훤칠한 신입생.

    “이도훈. 맞지?”

    다정하게 웃으며 숙취해소제를 건네주는 그가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제 이름, 이번엔 잊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생각하기가 무섭게 정신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어쩐지 묶여있는 손과 발.

    “너 뭐야? 나한테 왜 이래? 우리 어제 처음 본 사이잖아!”

    대체 이도훈이 내게 왜 이러는 건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건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윤승현. 넌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을 잊었어.”

    죽을 때까지 잊어서는 안 됐다고.
    이도훈의 넘실거리는 분노에 숨이 막혔다.

    일그러진 삶은 내게 많은 것을 알려주지 못했고,
    낯선 상황에 놓였을 때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들었다.

    “너 때문에 내 삶은 지옥이었어.”
    “……내가 어떻게 해줄까. 네가 원하는 거 뭐든 상관없어.”

    평생을 무거운 죄책감으로 지고 가야할 죄를 나는 너무 쉽게 잊었다.
    이 죄를 어떻게 갚아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그 복수가 시작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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