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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현 저
2,700원
2023-04-12
로맨스
전1권
979-11-6938-7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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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너는. 너는 악연이야. 악,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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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성매매와 같은 비윤리적인 요소, 자살미수와 같은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혹시 처녀는, 경험이 없는 여자는 처음에 돈을 더 많이 받나요.”
후두둑.
소강상태인 줄 알았던 비가 다시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몸 팔고 싶어?”
이를 악문 강무의 턱 아래가 움푹 파였다.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팔 수 있는 가장 비싼 것 같아서.”
순간, 강무가 만지작거리던 베스트 단추가 툭 떨어졌다.
연은 불쑥 바닥에 엎드렸다. 단추를 주우려고.
“이연.”
고개를 들자 이내 턱이 잡혔다.
“내가 깡패 새끼니까 몸 파는 곳 소개해 줄 줄 알았어?”
“….”
“그러면 나한테 팔 수 있어? 네 아다. 내가 살 수 있냐고.”
연은 한참 말이 없는 대신 파르르 속눈썹을 떨었다.
“거봐. 못 하잖아. 그러니까 함부로….”
“아저씨는 싫어요. 다른 사람은 되는데 아저씨는 싫어요.”
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흔치 않은 일.
강무는 턱을 잡은 손아귀에 더욱 힘을 주었다.
“왜 나는 안 되는데?”
“아저씨니까요.”
그건 마땅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 * *
“이연, 너는. 너는 악연이야. 악, 연.”
나를 미치게 하고, 발정 나게 하고, 자꾸만 무너지게 하잖아.
그러니까 이연, 너는 악연이야.
강무는 안쪽 깊이 정액을 뿌리며 연의 등 위로 무너져 내렸다.
악연의 흐느낌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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