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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다

적시다 19

3,300
상세정보
  • 담나은 3,300 2019-07-05 로맨스 전1권 979-11-90146-42-5
  • 소원은 상처만 남긴 민혁과의 사내연애를 끝내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나려고 했지만 사표는 수리되지 않고, 예상치 못한 대표의 호출에 소원은 의아하기만 했다. “내가 소원 씨의 사직서를 찢은 이유는 간단해요. 맞춰 보세요.”
  • 소원은 상처만 남긴 민혁과의 사내연애를 끝내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나려고 했지만 사표는 수리되지 않고,
    예상치 못한 대표의 호출에 소원은 의아하기만 했다.

    한 달 전에 대표 이사로 부임한 강현우는 오늘도 완벽했다.
    깔끔한 포마드 머리와, 힘차게 올라간 숱 많은 눈썹, 그리고 진한 쌍꺼풀까지.

    소원은 그와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쿵쿵 뛰고 입안이 말랐다.

    “이 사직서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네?”

    소원이 천진하게 눈을 깜박였다.
    그 순간 그녀가 몇 날 며칠을 고민 끝에 사인한 사직서가 부욱 소리를 내며 반으로 갈라졌다.

    “수리, 못 하겠단 뜻이에요.”

    반으로 찢어진 종이 사이로 현우의 검은 눈동자가 사납게 번뜩였다.
    소원은 포식자를 앞에 둔 토끼처럼 얼어붙었다.

    “오민혁. 그 새끼 때문입니까?”

    그 새끼.
    평생 욕이라곤 뱉어본 적 없을 것 같은 고귀한 얼굴로 현우가 말했다.
    눈앞의 이 남자, 내가 알던 대표님이 맞는 걸까?

    “그 새끼 소원 씨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해주겠습니다. 그러니 퇴사는 꿈도 꾸지 마세요.”

    이 사람이 왜 이러는 건지,
    무슨 영문으로 하는 말인지 소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소원 씨의 사직서를 찢은 이유는 간단해요.”

    마치 사냥감을 앞에 둔 표범처럼 나른한 움직임의 현우는 동시에 무척 위압적이었다.

    “맞춰 보세요.”

    이브에게 선악과를 던져 준 악마처럼, 현우는 달콤하게 대답을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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