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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불온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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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우해주 1,000 2019-03-26 로맨스 전1권 979-11-89579-70-8
  • 8년 만에 나타난 수현이 대뜸 반지를 내밀더니 결혼을 하자고 말을 했다. 너는 무슨 생각으로 나를 찾아왔을까. 오래 전 일어난 그 끔찍한 일에 대해 복수를 하러 온 것일까.
  • 도망치고 싶다. 이 자리를 피할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원치 않는 선 자리는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다.
    앞에 있는 남자를 뒤로하고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을 겨우 참고 있던 그때,

    “머리가 안 좋은가. 내가 좀 전에 말했잖아 거기 자리 주인인 새끼라고. 그러니까 좀 꺼지라고.”

    빈정거리는 어투는 낯설었으나 그 목소리만큼은 소름 끼치도록 익숙했다.
    갑자기 들이닥친 남자는 맞선 상대방에게 험악한 말을 쏟아냈다.

    “지금 내 기분이 아주 개좆같아서 머리가 돌았거든. 뭐든 깨부숴야 좀 풀릴 것 같은데 마침 적당한 게 눈에 들어오네.”

    인주의 앞에 8년 만에 나타난 수현이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기수현. 절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저 얼굴과 목소리.

    “약속 지키러 왔어.”
    “….”
    “결혼하자, 우리.”

    그가 대뜸 반지를 내밀더니 결혼을 하자고 말을 했다.
    너는 무슨 생각으로 나를 찾아왔을까.
    8년 전 일어난 그 끔찍한 일에 대해 복수를 하러 온 것일까.

    그의 속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인주는 수현을 밀어내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 마음 속 깊은 곳으로 스며들 듯 다가왔다. 인주는 8년 동안 그를 결코 잊은 적이 없었다. 감추려고 했던 마음은 그가 다가올수록 점점 드러나고야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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