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은 불감증을 앓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성욕구장애. 이 남자는 바람을 피우는 자신의 행동을 그녀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 자식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생판 모르는 남자가 다가왔다. 그것도 아주 잘생긴.
“은진아. 너 진짜 문제 있는 거 알지?”
“뭐?”
“다음에는 너랑 맞는 남자 만나.”
은진은 불감증을 앓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성욕구장애.
이 남자는 바람을 피우는 자신의 행동을 그녀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 자식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생판 모르는 남자가 다가왔다. 그것도 아주 잘생긴.
“내가 좀. 이상한가 봐.”
“어떤 게?”
“내가 잘……못 느껴. 왜 불감증이라고 하는 거 있잖아.”
희성은 턱을 괴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별다른 대꾸 없이 정적만 흐르자 은진이 쭈뼛거리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희성이 입을 달싹였다.
“은진아.”
건조한 목소리는 끝이 허스키했다. 그녀는 그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긴장되었다. 그에게는 윽박지름과 으름장 없이도 사람을 압도시키는 무언가가 있었다.
“……응?”
“나한테 키스해 봐.”
***
“좋다고 엉덩이나 흔들고. 불감증 아닌 거 같은데.”
희성의 손은 이미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본인의 음부에서 애액이 이만큼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항상 러브젤을 이용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곤욕스러운 시간들이 아득한 과거처럼 느껴졌다.
“내가 뭐라고 했어. 나랑 하면 괜찮아.”
“아, 아응!”
그녀가 딴생각을 하고 있는 걸 눈치채기라도 한 듯 그가 손가락 개수를 늘려 가며 점점 속도를 붙였다. 은진이 고개를 젖히고 헐떡였다.
한번 음부로 느끼게 된 쾌감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사람을 끝없이 욕심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