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포포친 저
2,000원
2019-09-24 로맨스전1권
979-11-6470-095-0
생방송 연예 프로그램에서 아침 자위 취미를 폭로한 모델 차유신. 그는 자신을 두고 다른 남자와 맞선을 본 의남매, 강희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그는 곧바로 착한 남동생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의좋은 남매라는 결벽적인 관계에 집착하는 강희를 뒤흔들기 시작하는데……
※본 도서에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 및 호불호가 갈릴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생방송 연예 프로그램에서 아침 자위 취미를 폭로한 모델 차유신. 그는 자신을 두고 다른 남자와 맞선을 본 의남매, 강희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그는 곧바로 착한 남동생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의좋은 남매라는 결벽적인 관계에 집착하는 강희를 뒤흔들기 시작하는데……
***
그들 다툼의 계기는 지극히 사소했다. 교무부장이 알선한, 맞선을 빙자한 소개팅 장면을 유신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소개팅 상대의 차에서 내린 강희를 거칠게 집안으로 잡아끈 녀석은 맹렬하게 이를 드러냈다.
“너, 못 보내.”
“뭐? 야, 차유신. 누나한테 반말하지 말라 했지.”
“너야말로 웃기지도 않은 짓거리 당장 때려치워. 남자라면 네 코앞에 내가 있는데 어디서 당당하게 한눈을 팔아. 어이가 없네.”
“지금 어이없는 소리 지껄이는 게 누군데 그래? 누가 들으면 내가 바람이라도 피운 줄 알겠다, 어?”
“그럼 아니야?”
싸늘하게 강희를 노려보며, 거한인 유신이 고개를 비딱하게 기울였다.
“너. 단 한 번도 나를 남자로 느낀 적 없다고 자신해?”
“……!”
“그렇다면 증명해봐.”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듯했다.
친남매가 아니라는 사실이 들통날 때마다 지레짐작한 욕을 얼마나 숱하게 처먹었던가. 그렇게 부당하게 취급당할 적이면 강희는 오히려 당당히 턱을 들고 유신의 손을 힘주어 붙잡고는 했다. 하늘을 우러러 맹세컨대 자신들은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사이였으니까.
설마하니, 이제 와서 유신이 제삼자의 불결한 의심에 편승해 자신을 추궁하고 들 줄 몰랐다. 증명하라니? 뭘? 어떻게? 머리끝까지 화가 뻗친 강희가 당장이라도 고함을 지를 찰나였다.
“나랑 섹스해. 떡 한 번 제대로 치고 나서 다시 말해 봐. 네 좆대가리 따위 아무 감흥도 없다고. 아무리 내 보지를 들락날락해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네 식어 빠진 좆물 같은 건 들통으로 퍼다가 자궁에 부어대도 임신은커녕 난자의 막조차 뚫지 못할 거라고. 그러면 믿어줄게. 네가 정말로 날, 가슴으로 낳은 자식새끼 취급한다는 거.”
기선제압을 하듯, 퇴폐적인 분장을 한 얼굴로 유신이 지껄이는 외설을, 강희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