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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원
상세정보
월간 포포친
저
2,000
원
2019-04-09
로맨스
전1권
979-11-89579-80-7
까칠한 단골손놈이 자꾸만 자영의 시야에 들어온다. 잘 나가는 전문 헬스키퍼로 유명한 남자, 강매화. 자영은 그에게 달갑지 않은 전 남친과의 통화를 들키게 되는데.
“자영 씨. 자영아.”
“……?”
“나도 매화야, 하고 불러 줘요.”
“네?”
“그럼 빨리 쌀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
“…매화야.”
“한 번 더.”
“강매화. 매화야.”
똑바로 시선을 맞춘 남자가 미간을 찡그렸다. 그런 사소한 동작에도 색스러움이 번졌다.
“예쁘다, 박자영.”
* * *
까칠한 단골손놈이 자꾸만 자영의 시야에 들어온다.
잘 나가는 전문 헬스키퍼로 유명한 남자, 강매화.
자영은 그에게 달갑지 않은 전 남친과의 통화를 들키게 되는데.
“그 새끼한테 다시 돌아가지 마요.”
쿵. 심장이 뱃속으로 떨어진다면 이런 소리가 날까.
“그리고, 아무 새끼한테나 이렇게 아닌 척 잘해 주지도 말고요.”
직진으로 달려들기 시작한 남자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영은 무던히 애를 쓴다.
그러던 어느 날.
매화와 알바생 민이의 만남을 주선하려던 자영은
상처받은 그의 시선에 자신의 행동이 무례했음을 깨닫게 된다.
“이제 알겠네. 사장님, 이러려고 그동안 나한테 친절하셨구나.”
예쁘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는 매화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살벌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나 혼자 착각하고 있었던 거네.”
크게 당황한 자영은 냉담해진 매화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자 한다.
그러자 매화는 위자료로 자영과의 하룻밤을 요구해 오는데…
* * *
“다시 한번 물을게요. 사장님. 나한테 진짜 한 톨도 관심이 없어요?”
“……!”
이 와중에 무슨 사상 검증인지 모르겠다. 당황해 말문이 막힌 자영이 동그랗게 눈을 굴리자, 그 궤적을 좇던 매화가 오른쪽 입매를 비틀었다.
“정말 없나 보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사실은 내가 그쪽한테 지대한 관심이 있어요. 어느 정도냐면, 오늘 같은 모욕을 당해도 당신 얼굴이 자꾸만 생각날 정도로 말이지. 그런 나 자신이 병신 같고 거지 같아서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았는데…”
자영의 손목을 여전히 힘주어 붙든 채로, 그가 반대쪽 엄지로 하도 짓씹어 피딱지가 진 그녀의 아랫입술을 느릿하게 문질렀다.
“또 얼굴 보니까 마음이 풀리잖아.”
“매, 매화 씨.”
“하루 종일 반성하고 있었다니 오히려 예뻐 보이네. 미친. 콩깍지가 아주 단단히 꼈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연거푸 자영을 뒤흔든 매화가 끝으로 쐐기를 박아 넣었다.
“그렇다고 번지르르한 사과만 받고 용서할 생각 없습니다. 진실된 사과엔 응당 따라와야 할 보상이 있어야 하는 법 아닙니까. 이를테면 위자료라던가.”
그 위자료라는 게 금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란 건 너무나 자명했다.
밤보다 깊은 남자의 눈동자에 정염이 끓는다. 그러잖아도 색기가 고인 야릇한 눈매가 더욱 고혹해졌다. 서로의 입술이 접붙기 직전의 거리에서, 매화가 의도적으로 제 콧날을 자영의 콧등에 비볐다. 흠칫. 자영의 어깨가 날카롭게 떨렸다.
“그러니까 저한테 마사지 받도록 해요, 자영 씨.”
“……!”
“전부터 만지고 싶어서 환장하는 줄 알았거든.”
황망한 사이를 틈타 입술이 가볍게 붙었다 떨어졌다.
“물론 알몸으로.”
자영이 도망갈 수 없도록 왼팔로 그녀의 허리를 코트째 꽉 두른 남자가 색정적으로 웃는다.
“무슨 의미인지 알죠?”
에둘렀기에 더욱 노골적인 어필이었다.
“내일 오전에 오프인 거 압니다. 그러니 군말 말고 따라와요. 당장.”
‘황홀하게, 잘해 줄게요.’ 자영을 껴안은 채로 길게 일어선 매화가 잘게 웃었다. 그녀의 정수리에 가볍게 입술을 붙이고는, 코트 소매 안에 숨은 자영의 손목을 엄지로 느리게 문질러댔다.
“왜 이렇게 맥박이 가파르게 뛰어요. 꼭 무슨 일 당할 것처럼.”
무슨 일을 하고야 말겠다는 암시였다.
「부티콜 booty call」 : 성관계 유혹을 위한 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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