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좋지 않은 기분으로 들어선 바에서 무진은 독한 싱글몰트를 마신다. 위스키의 향을 음미하고 있는 와중에 옆에서 어느 여자의 음성이 들렸다. “저 남자가 마시는 걸로 저도 하나 주세요.”
인생 최악의 날에 괴상한 여자를 만났다.
상당히 좋지 않은 기분으로 들어선 바에서 무진은 독한 싱글몰트를 마신다.
위스키의 향을 음미하고 있는 와중에 옆에서 어느 여자의 음성이 들렸다.
“저 남자가 마시는 걸로 저도 하나 주세요.”
자기 입으로 독한 년이니 독한 술을 달라고 하는 골 때리는 여자였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향을 음미하지도 않고 단번에 입에 털어 넣는 이 미친여자.
무진은 충동적으로 예약한 방의 호수를 적어서 여자의 자리에 놓아둔다. 여자와의 격렬한 밤을 보내고, 무진은 바닥에 나뒹구는 여자의 지갑을 열어본다.
그녀는 경호원이었다.
원나잇을 한, 다시는 만날 일이 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무진은 이상한 끌림에 그녀의 명함을 안주머니에 고이 넣어둔다.
선배와 닮은 남자를 호텔에서 보게 되었다. 설은 무신 선배의 생일을 맞아 그와 함께 갔던 호텔로 향한다.
3년 전, 죽은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선배를 닮은 남자를 만났다. 그가 마시는 술을 따라 마셨다.
속이 타버릴 것 같이 독한 술이었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자리에는 호수가 적힌 종이가 놓여 있었다.
그 종이에 적힌 방으로 그를 찾아갔다.
그와 아주 뜨거운 밤을 보냈다.
그는 완전 곯아떨어져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주민등록증을 보았다.
그는 이름을 속였다. 원나잇 상대에게 이름을 그대로 말하기는 싫었나보다.
그러면서도 설의 명함을 가져가는 이 남자.
도대체 꿍꿍이가 뭘까. 다시 이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