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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혹당하다

현혹당하다 19

2,500
상세정보
  • 마뇽 2,500 2024-01-18 로맨스 전1권
  • 하룻밤의 섹스는 혜율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라는 소문의 사장.
    건설 쪽에서 전자 쪽으로 부임해 온 사장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다.
    비서실의 베테랑 강실장이 갑작스럽게 퇴사하고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 처한 비서실 2년차 서혜율.
    첫 만남에서부터 사람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강압적 태도의 사장 한신조.
    사업 적자를 이유로 한신조는 전체 직원의 임금 삭감 및 권고사직, 희망퇴직을 진행시킨다.
    그런 사장을 보필하며 다른 동료 직원들의 원망을 한 몸에 듣는 것이 괴로운 혜율.
    회사에 20년 이상을 헌신한 직원까지 가차없이 권고사직으로 몰아내는 신조를 보며 혜율은 악마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혜율은 업무 중 신조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가 건설에서 전자 쪽으로 부임해 온 목적은 대대적인 인원 감축과 임금 삭감을 통한 회사 구조 정리와 정리 된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회사 매각 만큼은 막고 싶은 나머지 혜율은 그 사실을 다른 동료에게 알리고 노조에 알리고자 하지만 그런 혜율을 막아서는 신조.
    “해봐. 대신 평생 어느 회사에서도 당신 받지 않을 거야. 당신이 어느 회사에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 기회조차 얻을 수 없을 거야. 내가 못할 것 같아? 해봐. 그러면 알게 될 거야. 내가 당신 인생 망가뜨릴 수 있을지 없을지.”
    노골적으로 협박해오는 신조 앞에서 혜율은 공포에 질린다.
    “그러면 차라리 퇴직하겠습니다. 매각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대신에, 제가 다른 회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천서, 부탁드립니다.”
    신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혜율은 그에게 퇴직 의사를 밝힌다.
    “지방으로 내려갈 수 있겠어?”
    그런 혜율에게 신조는 지방 지사로 내려가라고 말한다.
    차라리 지사가 낫겠다는 생각에 혜율은 신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해서 내려간 지방 지사에서 마음을 잡고 적응하려고 애를 쓴다.
    지방 지사의 본부장 비서실에 근무하기 시작한지 3개월. 겨우 적응이 되나 싶을 때 혜율 앞에 한신조가 나타난다.
    전자 매각을 성공적으로 끝낸 한신조가 다시 지방 지사 매각을 위해 내려온 것이라고 짐작하고 또 다시 겨우 적응한 이곳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져있던 혜율은 설사가상으로 애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다른 여자와 애인이 만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도망치듯 떠난 혜율은 술집에서 잔뜩 취한 채로 신조와 마주친다.
    그때까지 쌓인 모든 설움과 괴로움이 한꺼번에 터지며 술주정을 핑계로 혜율은 신조에게 원망을 쏟아내고 그런 혜율의 앞에 무릎을 꿇은 신조는 그녀의 벗겨진 구두를 직접 신겨준다.
    제 발을 만지며 구두를 신겨주는 신조에게 한순간 마음이 흔들린 혜율.
    술 때문이라고 애써 핑계를 삼아보지만 바람을 피운 애인을 생각하자 화가 치민다.
    자신도 얼마든지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혜율은 신조의 차에 올라탄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호텔.
    신조가 임시로 묵고 있는 호텔의 객실까지 들어간 혜율은 그와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눈을 뜨고 술이 깼을 때는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다.
    “평소에도 이런 식인가? 몸으로 상사를 유혹해서 침대로 끌고 가는 거? 이 수법이 처음은 아닌 것 같고. 많이 해봤나봐?”
    그러나 신조에게서 돌아온 건 노골적인 무시와 조롱. 그리고 수치심이었다.
    하지만 물을 엎은 것은 자신이다.
    신조에게 먼저 여지를 준 것 역시 자신이다.
    사직서를 품고 회사에 출근한 혜율의 앞에서 신조는 그녀의 사직서를 찢어버린다.
    “원래 이런 식으로 남자 농락하는게 취미야? 하룻밤 가지고 놀면 끝이야? 날 우습게 봤나 본데. 나는 그런 식으로 취급 받는 건 질색이라서.”
    어쩌라는 걸까.
    사귀기라도 하자는 걸까.
    “난 여기 오래 안 있어. 길어봤자 두 달에서 석 달이야. 그때까지만 만나는 걸로 하지. 그 후에는 다른 회사를 추천해줄 테니까 우리 다시 만날 일도 없지 않겠어? 나 생각보다 깔끔한 인간이야. 뒤끝 없어.”
    뒤끝 없이 깔끔하다는 남자.
    그 말을 믿어도 될까.
    하지만 혜율은 자신이 이 남자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하룻밤의 섹스는 혜율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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