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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그대(외전 증보판)

성스러운 그대(외전 증보판)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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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송송희 5,500 2023-11-22 로맨스 전2권 979-11-7115-546-0
  • “저 웬만한 것에는 감동 안 해요. 아시겠지만, 콘돔 회사 직원이라.” “나 웬만하지 않아요. 아마도 더할 나위 없을 텐데.”
  • “내가 장담하죠. 지금 느끼는 더러운 기분 완전히 잊게 해 주겠다고.”

    NS 메디컬 최연소 팀장, 최봉희.
    보수적인 종갓집 집안에서 나고 자랐으나 그녀는 콘돔 회사를 다니는 직원이었다.

    신제품 출시를 위해 광고 제작 업체와 계약을 맺은 봉희는 대표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지게 되고,
    범블비 인터내셔널 대표 정우진은 그녀에게 노골적인 제안을 해 온다.

    “생각보다 육체적 관계가 많은 걸 해결할 텐데.”
    “생각보다 원나잇은 많은 문제를 야기하죠.”
    “그럴 게 있나요. 그냥 하룻밤일 뿐인데.”

    남자들의 밤일에 관한 자부심은 근거가 없었다. 상대 여자의 연기에 깜박 속았거나, 그렇게 믿고 싶거나 둘 중 하나였다. 봉희는 걸어오는 싸움에 물러날 성격이 아니었다. 그를 향해 빈정거리며 비웃었다.

    “아주 대단한 것을 가지셨나 보네요.”
    “당장 보여줄 수도 없고.”

    그는 낯짝하나 변하지 않고 느른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저 웬만한 것에는 감동 안 해요. 아시겠지만, 콘돔 회사 직원이라.”
    “나 웬만하지 않아요. 아마도 더할 나위 없을 텐데.”
    “대표님, 원래 이렇게 싸구려신가요?”
    “최 팀장 같은 예쁜 여자 앞에서는?”

    흔해 빠진 싸구려 멘트에 속절없이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를 도발하기 위해 은근히 물었다.

    “우리 이렇게 해요. 별로면, 프로젝트도 범블비의 귀책 사유로 엎는 것으로.”
    “아……. 나 알 것 같아. 한 번 먹은 남자를 이렇게 버리겠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의 바람, 심지어 상대 여자의 임신.
    그녀를 옥죄고 있던 지긋지긋한 환멸과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어 충동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오늘 밤의 감상은 저의 주관인데요? 그것에 이 프로젝트를 거시겠어요?”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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