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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몰락기

사제 몰락기 19

11,400
상세정보
  • 박머슴 11,400 2024-05-01 로판 전3권 979-11-7231-117-9
  • ‘대체 어쩌다가 이런 몸이 된 거지.’
  • 철벽의 사제, 페인.
    몇 주 전부터 알 수 없는 쾌락의 열기가 그를 덮쳤다.

    “사제님. 정신 차리세요!”

    아침 기도 도중 몸이 달아오르는 것은 물론, 고해성사를 받다가도 음욕이 끓어올랐다.

    ‘대체 어쩌다가 이런 몸이 된 거지.’

    황급히 남들의 시선을 피해 몸을 숨기던 중, 우연히 방에 들어온 시녀 하나를 범하고 말았다.
    이 죄악을 어쩌면 좋을까.
    가슴이 찢기고, 성결했던 지난날들은 오물로 뒤덮였다.
    가장 끔찍한 건 평생 속죄하며 살아가도 모자란다는 것.
    상처 입힌 시녀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려는 찰나, 그녀가 속삭였다.

    “저, 사, 사실 그때 좋았어요.”
    “……예?”
    “사제님이랑 한 거…… 좋았다고요.”

    그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시녀를 바라봤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시녀의 탈을 쓴 서큐버스는 그리 말하며 사제의 옷자락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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