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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는 계절

부서지는 계절 19

3,500
상세정보
  • 지언우 3,500 2023-11-22 로맨스 전1권 979-11-7115-564-4
  • “열심히 빠네.”
  • “제가 사람을 죽인 것 같아요.”

    칙칙한 회색 골목을 물들인 색색의 우산들이 보이는 옥상.
    차가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는 인영, 윤수하.

    그리고 아슬아슬한 그녀의 몸을 뒤로 당겨 구해 준 남자, 주태정.
    차분함이 느껴지는 국화 향, 습기를 머금은 흙과 쌉싸래한 풀 내음, 절에서 태우는 선향 냄새.
    남자를 두르고 있는 냄새와 분위기는 죽음을 닮았다.

    “열심히 빠네.”
    “콜록콜록, 흐….”
    “다른 것도 그럴지 궁금해지게.”

    타인의 온기가 전해 주는 안정감은 죽어 있던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그게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간에.
    그래서 남자에게 충동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의 말에 숨은 뜻을 알면서도.

    *

    “무섭지 않아요?”
    “뭐가.”
    “……제가요.”
    “내가,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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